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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19:15:28
조회수 131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만 해도 나는 이 책을 읽을 준비가 되지 않았던듯 하다. 기독교적 메시지에 강한 거부감을 느꼈으니까. 더디 읽었던 듯 한데, 책에 대한 느낌이 아주 많이 남아있지는 않았다. 다른 스토리는 생각나지 않고, 오두막에서의 불가사의한 일이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최근 세계사에서 나온 『이브』를 읽고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예전처럼 거부감을 느끼면 어떡하지라는 염려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도 그때보다 나이를 먹었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졌던 때문이리라. 이번 작품은 내면의 나를 발견하는 일이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도,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때는 와닿지 않았던 내용들이 이상하게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오두막』에서의 메시지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많은 일들 속에서 나타난 감정의 한 고리라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나에게 만약 이런 일이 생겼다면 견디지 못했으리라 라는 것.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나를 평안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울러 진정한 치유는 내가 미워하는 사람를 용서하는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보며 예전에 보았던 영화 「밀양」을 떠올렸다. 피해자의 가족이 아직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가해자 스스로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았다는 말에 더 상처받았던 주인공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오두막』 속에서야 삼위일체, 즉 성부와 성자 성령이 함께 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용서라는게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어여쁜 딸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미래의 삶을 갉아먹을 암적인 존재가 되는데, 많은 눈물을 흘리고서야 그를 용서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본 기억이 아직 없다. 하지만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는 이해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나는 안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던 맥이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 그 중에서 한 아이를 잃는 아픔은 어떤 아픔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삼위일체를 만나 아버지를 용서했고, 고작 여섯 살의 아이를 유괴 살인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에서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하나님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머리가 하얀 남성일 거라는 것과 백인일 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깼다. 어느 드라마에서 하얀 나비로 나타났던 절대 존재처럼 소설에서는 흑인으로, 여성으로 나타난 하나님이었다. 예수님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 자녀의 죽음도 막을 수 없었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 말에 대해 맥처럼 100퍼센트 이해할 수 없지만, 어떡하겠나. 파파가 하시는 일이니.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놀란 건, 어쩌면 이런 스토리를 아이들에게 읽히고자 했던가 이다. 백 마디의 말보다 이처럼 한 권의 소설이 큰 감동을 불러온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던 것일까.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에 대해서 성경에 적힌대로 말로 했다면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의 사연을 가지고, 더군다나 사랑하는 아이가 죽고난 뒤 그 절망적인 아픔을 견뎌야 했던 사람의 치유의 과정을 겪는 이야기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드물 것이다. 친절하고도 인간다운, 그럼에도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었다.




Source :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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