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수 1109 추천수 0 휴~ 2014.10.31 13:41:20

오랫만에 고국 나들이에서

고향을 다녀 보았다.


수원...


태어나고 자라

남의 나라로 떠날 때까지 나를 안아주고 자라게 한 곳이다.

그런 곳에

내 마음 속에 자리한 여러 모습들이

거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참 쓸쓸하고 텅빈 마음이다.


겨우 옛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까지 등록되어 있는 명소 외에는

흔적이 별로 없다.


한 친구가 일부러 시간을 내 불러내어

산책길이 참 좋다며 원천저수지를 데리고 갔다.


원천 저수지...


고등학교때 부터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교복 윗 단추 두개를 풀어 헤치고 괜히 인상쓰고 다닌 시절에 까불다

몰려 다니던 친구들과 함께 무기정학을 맞았던 곳이기도 하고

재수시절에는 여전히 몰려 다니던 친구들과 함께 패싸움을 벌리던 곳이도 하다.


그땐 정말 넓은 저수지였다.

저수지 전체 한바퀴 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던 넓이었는데

이젠 한시간도 안된 시간에 완전 한바퀴 돌게 변해 있었다.


주변 정리도 깔끔하게 잘해 놓았지만

왠지 정겹지가 않은 모습이었다.

사람 손이 너무 가 있어 자연 모습이 거이 없는 것이려니.


내가 태어난 곳, 서둔동은 완전히 딴 모습으로 있다.

소실적 발가벗고 미역감던 동네 앞 서호천은 있지만

그 전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억지로 꾸며 놓은 산책길이 있는 냇가로 변해 있었다.


앙카라 고아원이 근처에 있던

내 다니던 국민핵교는 흔적도 없고

서호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3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래도, 

그래도 수원은 내 고향이고 내 추억의 산실임에는 분명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2 [무지개 원리]를 읽고 휴~ 2015-12-02 465
11 말을 위한 기도 [1] 휴~ 2015-06-20 699
10 상한 영혼을 위하여 휴~ 2015-04-18 1009
9 신을 위한 변론(The Case of God) - 캐런 암스트롱 휴~ 2015-04-03 979
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1] 휴~ 2015-03-26 1162
7 보내지 못한 카드들을 메만지며... 휴~ 2014-12-28 859
6 눈의 추억 그리고..... 휴~ 2014-12-08 1421
5 이 아침에 휴~ 2014-11-11 1093
4 '인간을 위한 변명'을 읽고 휴~ 2014-11-06 1040
3 청바지 휴~ 2014-10-31 1350
»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휴~ 2014-10-31 1109
1 문학이란 나에게 무엇일까.... 휴~ 2014-10-12 1182

  • Group Admin휴~
  • Article13
  • 회원1
  • Created DateAug 15 2014

그룹회원으로 가입하시려면 로그인 정보가 필요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접속 통계

오늘:
어제:
전체:
21180


BETA
HS Login